3-3. 양자 얽힘이 왜 중요한가 — 양자 컴퓨터와 양자 통신의 기초
"이상한 현상"이 세상을 바꾸기 시작하다
1935년, 아인슈타인은 양자 얽힘을 "유령 같은 원격 작용"이라 비꼬았다. 1964년, 벨은 이 유령이 실재함을 증명하는 방법을 찾았다. 1982년, 아스페는 실험으로 유령의 존재를 확인했다.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가 끝이 아니다. 오히려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된다.
1990년대부터 물리학자들은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양자역학의 "이상한 성질들" — 중첩, 얽힘, 측정에 의한 파동함수 붕괴 — 이 단순히 자연의 기이함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기술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전 세계의 정부와 기업들이 수십조 원을 쏟아붓고 있는 분야가 있다. 기존 슈퍼컴퓨터로 수천 년이 걸리는 문제를 순식간에 풀 수 있는 양자 컴퓨터. 어떤 도청자도 들키지 않고서는 엿볼 수 없는 양자 암호 통신. 입자의 양자 상태를 먼 곳으로 전송하는 양자 텔레포테이션.
이 모든 것의 핵심에 양자 얽힘이 있다.
아인슈타인이 "말도 안 된다"고 고개를 저었던 바로 그 현상이, 21세기 기술 혁명의 핵심 자원이 되고 있다. 물리학에서 이보다 극적인 반전이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