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우주배경복사 — 빅뱅의 메아리를 듣다
비둘기 똥 때문에 노벨상을 받았다고?
1964년, 미국 뉴저지주의 벨 연구소. 두 명의 젊은 과학자 아노 펜지아스(Arno Penzias)와 로버트 윌슨(Robert Wilson)은 골치 아픈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어.
두 사람은 은하에서 오는 희미한 전파 신호를 측정하기 위해 거대한 안테나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안테나에서 이상한 잡음이 계속 잡히는 거야. 어떤 방향으로 안테나를 돌려도, 낮이든 밤이든, 여름이든 겨울이든, 똑같은 세기의 잡음이 끊임없이 들어왔어.
"안테나가 고장 났나?" — 점검했지만 멀쩡했어. "뉴욕시의 전파 때문인가?" — 뉴욕 방향이든 반대 방향이든 똑같았어. "혹시 안테나에 뭐가 묻었나?" — 확인해보니 안테나 안에 비둘기 두 마리가 둥지를 틀고 있었어!
비둘기를 내보내고, 비둘기 배설물(과학자들은 이것을 점잖게 "흰색 유전체 물질"이라고 불렀대)까지 깨끗이 닦아냈지만… 잡음은 여전했어.
몇 달 동안 원인을 찾지 못해 좌절하던 그때, 가까운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어. 물리학자 로버트 디키(Robert Dicke)의 연구팀이 이론적으로 예측한 것이 있었거든:
"빅뱅이 정말로 일어났다면, 그 흔적인 아주 약한 전파가 우주 전체에 남아 있을 것이다."
펜지아스와 윌슨이 몇 달 동안 없애려고 고생한 그 "성가신 잡음"은, 바로 138억 년 전 빅뱅의 메아리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