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영하 200도 이하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현상
전선은 왜 뜨거워질까? — 이상한 질문 하나
전기밥솥으로 밥을 하면 뚜껑이 뜨거워지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오래 하면 손에서 열이 느껴지고, 노트북 팬은 윙윙 돌아간다. 이건 모두 전기가 흐르면서 열이 나기 때문이야.
앞에서 우리는 구리 같은 금속에 전류가 흐르는 이유를 배웠어. 전자들이 금속 안을 이동하면서 전기를 전달한다고 했지? 그런데 전자들이 이동할 때 금속 원자들과 끊임없이 부딪혀. 마치 사람들로 가득 찬 복도를 달려가는 것과 같아 — 아무리 빨리 달려도 이리저리 부딪히게 돼. 이 "부딪힘" 때문에 에너지가 열로 바뀌는 거야. 이게 바로 과학 시간에 배운 전기 저항(영문: electrical resistance)이야.

자, 그런데 여기서 정말 엉뚱한 질문을 하나 해보자.
"전기 저항이 완전히 0이 되는 물질이 있을까?"
0이라는 건 "아주 작다"가 아니야. 진짜로, 완벽하게, 정확히 **제로(0)**라는 뜻이야. 전자가 아무리 달려도 아무것에도 부딪히지 않는 상태. 에너지를 하나도 잃지 않고 영원히 흐르는 전류.
"그건 불가능하지 않아?" 하고 생각할 수도 있어. 구리도, 금도, 은도 — 어떤 금속이든 저항이 있으니까. 아무리 좋은 전선을 써도 저항은 0이 될 수 없다고 배웠잖아.
그런데 말이야 — 정말로 저항이 0이 되는 물질이 존재해. 단, 조건이 하나 있어. 아주, 아주, 아주 차갑게 만들어야 한다는 거야.